1년 회고록을 작성한게 얼마전 같은데 벌써 현업에서 개발을 시작한지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어느새 2년차 개발자가 되어버렸네요… 그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지 정리를 해야할 것 같아 긴 추석연휴에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요즘 크게 목적이 없이 살고 있는것 같아 조금 겁이나기도 합니다.)

많은 경험을한 한해

정말 많은 경험을 한 한해였습니다. 연차에 비해서 꾀나 큰 서비스를 맡게 되었고, 경험도 많고 훌륭한 사수를 만나 많이 배웠던 한해였던것 같습니다.

저는 ‘줌인터넷’이라는 포털서비스를 하는 회사에서 ‘뉴스줌’이라는 서비스를 사수와 둘이서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뉴스줌이라는 서비스를 하며 약 세차례(총선, 리우올림픽, 대선) 정도의 큰 이벤트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뉴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포털 뉴스가 돌아가는 큰 그림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실제로 서비스 오픈까지는 보지 못하고 나오게 되어많이 아쉽지만)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준비 하면서 서비스 오픈을 위해서 초기 아키텍처링부터 개발까지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정말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많이 바쁘게 회사업무를 했던것 같습니다. 엄살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기본적으로 퇴근시간이 1~2시간 정도 늦었고, 이벤트를 준비할때는 잦은 야근을 했던것 같습니다.(물론 회사가 야근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며 야근을 했다해도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의 야근은 아니었습니다.)

회사 업무에 시달리다 보니 평일에는 집에서 까지 개발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 주말에는 쉬고싶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저 정도의 연차에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해본 것이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더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개인공부를 하고자 노력한 한해

핑계이고 엄살일 수도 있지만, 회사업무에 치이다 보니 개인공부에 많이 소홀해하며 지냈습니다.(시험기간에 노는것 처럼 항상 마음한켠이 불안하긴 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 때문일지 그래도 개인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도저히 집에가면 공부를 안하니 집에가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퇴근후 카페에서 공부를 하다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잡아주는 사람없이 혼자서 하다보니 자꾸만 안하게되고 나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은 정말 존경하고 꾀나 친하다고 생각하는 형이되었지만) 전 직장 선배께서 ‘패스트캠퍼스’라는 교육기관을 알려주셨고 퇴근후 그곳에서 개발을 공부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가격이 정말 많이 부담되었지만 그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컷던것 같습니다.

‘패스트캠퍼스’에서는 총 2번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노드JS’와 ‘자바 웹개발’ 두가지 교육과정을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정말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자바 웹개발’ 과정을 통해서는 스터디도 만들게 되어 지금까지도(지금은 제주도 파견을 나와있어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말에 모여서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분들을 만난 한해

‘줌인터넷’에 2년가까이 다니며 정말 좋은 선배, 동기,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회사분들과 이렇게까지 가깝게 지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정말 좋은분들을 만나 행복하게 생활했습니다.

서비스를 개발하며 항상 같이 고민해주시고 조언해주시던 같은 팀 선배분들과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시고 자극을 주시던 선배 개발자분 그리고 항상 옆에서 자극이 되어주고 같이 고민해주고 개발 이야기를 즐겁게 나눌 수 있었던 동기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를 잘 따라주고 자극이 되어준 고마운 후배분들 모두 저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외부활동을 통해서도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패스트캠퍼스’에서 인연이된 박재성 교수님께서는 직접 회사에도 찾아와 주셔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몇차례 개인적인 고민 상담과 방향제시도 해주셨던 정말 감사한 인연이었습니다.

새출발을 위한 결심

정말 좋은사람들과 일을 하고 있었고 많은 경험을 하며 즐겁게 회사생화을 하고 있었지만 조금 더 큰 곳에 나가고 싶다는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우연히 제가 지원하고 싶은 포지션에서 개발자 채용공고가 나와있었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면접을 통해서 부족한게 무엇인지 알고싶었고, 만일 운좋게 이직에 성공한다 하면 그곳에서 저의 위치는 어느정도 인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새출발을 결심하게 되었고, 리쿠르팅데이에 참여하여 이력서 첨석도 받으며 나름 꼼꼼히 준비를 했습니다. 서류에 합격을 하게 되었고, 1차 면접, 2차 면접까지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진행하며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직후 들어보니 다양한 뉴스 이벤트 경험을 높게 평가해 주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직이 확정되고 이전 직장에서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자 정말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직까지 약 1주일정도 밖에 휴식하지 못했고 준비하고 있던 서비스를 릴리즈까지 하고 나가고 싶어서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정말 이 부분이 지금도 너무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새로운 환경

그렇게 전 직장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카카오’라는 새로운 회사에서 ‘다음 자동차’서비스를 맡게되어 일을 시작한지 2개월이 조금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 2개월 밖에 안되어 제대로 된 업무 파악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느낀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일이 정말 세분화가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저와 사수 2명이 CP (Contents Provider)로 부터 기사를 송고받는 시스템부터 관리툴 실제 사용자 서비스까지 모두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정말 잘 세분화 되어있고 그렇게 때문에 하나의 서비스에 집중하는데 그 깊이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개인시간을 고려하여 일정을 산출해 준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두번째는 기획단계에서 시작하는 스케일이 조금 틀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에와서 첫번째로 밑아 진행한 프로젝트가 ‘페라리 70주년 사진전’ 프로젝트였는데 정말 재밌게 작업했습니다. 사용자 반응도 정말 생각했던것 보다 좋아서 개인적으로 개발한것에 대한 평가가 좋으니 많이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는 것이 정말 저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마음가짐

규모가 큰 회사에 있다보니 사용자의 반응도 조금 다르고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을것 같아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역할이 많이 세분화되어 있어 이미 많은것들이 구축이 되어있는 구조이다보니 개인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것들이 조금 적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좋은환경에 있으니 최대한 적극적으로 기획자분들이 준비해주시는 서비스들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실제 서비스운영을 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는게 실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개인시간이 많이진 만큼 그동안 소홀했던 공부들을 조금씩 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웹개발쪽으 트랜드에 대해서 이미 많이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싶고, 요즘 도커를 공부하고 있는데 운영체제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깊이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여 이러한 부분을 조금 공부해보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며

주저리 주저리 2년차 개발자가 되어 지난일들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한번 생각하며 정리해봤습니다.

2년간 개발자생활을 하며 조금 더 큰 환경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생활해 왔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환경을 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저의 목표는 ‘지금 맡은 서비스를 잘 운영하여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것’이 목표일 것 같습니다.